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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허실(虛失)

by 광솔 88 2021. 5. 31.

 

가상화폐 허실(虛失)

 

원숭이가 많은 한마을에

어떤 사업가가 와서,

한 마리당 100만 원을 주겠다며

원숭이를 잡아 달라고 합니다.

 

사람들은 반신반의하였지만,

널리고 널린 원숭이를 잡아다 사업가에게 줍니다.

사업가는 약속대로 100만 원을 지불합니다.

원숭이 개체 수가 점점 줄어들자,

 

사업가는 이제 200만 원을 주겠다고 합니다.

마을 사람들은 기를 쓰고 잡아다 줍니다.

물론 사업가는 약속대로 돈을 지불하지요.

크게 줄어든 원숭이는,

이제는 이 마을에서 찾아보기도 힘들어집니다.

그럼에도 사업가는 오히려 가격을 더욱더 올립니다.

이제 이 마을에는 애 어른 할 거 없이

모두 다 원숭이 잡기에 혈안이 됩니다.

 

완전히 씨가 말라버린 원숭이를 잡아오라며,

사업가는 마리당 800만 원까지 제안합니다.

하지만 이제 이 마을에 원숭이는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고민하게 됩니다.

 

그러다 사업가는 잠시 도시로 나가고,

그 밑에 있던 부하직원이 와서 말합니다.

내가 1마리당 500만 원으로

그동안 잡아온 원숭이를 주겠다고...

그러니 나중에 사장이 오면,

800만 원에 팔라고 합니다.

사람들은 열광하고, 빚을 내서라도

그 원숭이들을 몽땅 사들입니다.

그러고는 그 착한 직원을 입이 마르도록 칭찬합니다.

 

원숭이를 모두 판 직원은 하루아침에 사라집니다.

물론 도시에 나간 사업가도 영영 돌아오지 않습니다.

마을은 다시 원숭이로 넘쳐납니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이제 돈이 하나도 없습니다.

오히려 빚만 남았습니다.

 

이것이 가상화폐의 현실입니다.

 

 

-받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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