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는 누구한테 왕창 주는 게 아닙니다.
어떤 사람이 용기가 필요 할 때
아무것도 하지 않고 "내가 용기가 필요해요"
하는 사람에게 1톤을 줘도 모자랍니다.
뭔가 하려고 할 때 "할까? 말까?"가
가능성과 두려움이 50대 50으로 팽팽하게 맞설 때
0.1g의 용기 만 보태도
할까 쪽으로 확 기울게 되는 겁니다.
이렇듯 우리에게는 "할까? 말까?"하는 순간들이 많습니다.
그럴 때 그런 용기를 주고 싶습니다.
태양처럼 찬란하게 뜨겁게 센 용기가 아니라
겨울 아침의 햇살처럼 부드럽고
따뜻한 용기를 주고 싶습니다.
될 일도 안되고,
인간 관계도 꼬이고,
살 맛이 나지 않는 추운 겨울날
아침의 첫 번째 햇살이 얼굴에 비쳤을 때
그게 0.1g이라고 생각 합니다.
그 0.1g의 햇살을 받고 "그래 한번 해보자"라는
용기를 내는 그런 용기를 주고 싶었습니다.
- 공지영 / 당신이 있어 비로소 행복한 세상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