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글 긴 여운

내일로 미루는 습관

광솔 88 2021. 6. 11. 17:32

 

 

 

내일로 미루는 습관

  

원효대사는 중생의 병중에서 가장 무서운 병이 

'내일로 미루는 습관'이라고 했다.

오늘 해야 할 일을 내일로 미루고

올해 해야 할 일을 내년으로 미루는 것이야 말로

사람들의 어리석음이라 했다.

 

히말라야 설산에는 밤에만 우는 

‘야명조(夜鳴鳥)’라는 새가 있다고 한다.

 

이 새는 밤이 되면 혹독한 추위를 이기지 못해

내일은 꼭 집을 지어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러다가 날이 밝아 햇살이 비치면 밤새 얼었던 몸을 녹이며

어제 저녁의 일을 까맣게 잊고 다시 하루 종일 논다.

 

또 다시 밤이 오면 낮의 일을 후회하며

내일은 꼭 집을 짓겠다고 다짐하면서 다시 운다.

이 같은 결심과 후회를 반복하면서 이 '야명조'는

오늘 밤도 집 없이 추위에 떨며 울며 생을 보낸다.

 

사람들도 이 야명조처럼 행동하는 사람들이 있다.

곤경에 처할 때면 이 상황만 극복된다면

열심히 살겠다고 다짐하지만

그 일이 해결되고 나면

이내 곤란했던 상황을 잊어버리고 어리석음을 반복하는 사람들이다.

 

우리 삶에서 똑 같은 고통을 2번, 3번 반복해 겪는 것은

자기 자신을 다스리지 못하는

나약한 의지 때문일 것이다

 

야명조처럼 한낮의 따사로운 햇살에 취해, 

긴 추위의 겨울 밤을 잊고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뒤돌아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