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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我의 所願 은 考終命!
좋은 글

내가 `나` 일까?

by 광솔 88 2021. 1. 24.

 

너는 나의 모든 것들을 알고 있지

설령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시간들까지도

 

보고

느끼고

나보다 더 많이 나를 알고 있지

 

힘들고 지칠 때

아프고 고통스러울 때

외롭고 쓸쓸할 때

가슴에 숨겨둔 가슴 앓이와 숨이

쉬어지는 고통을 원망하는 것까지도

 

그 모든 것들은 살아있음에

느끼고 있는 특권이라 여기지

 

세월의 속도가 벼랑 끝으로 달음박질칠 때도

삶이 폭풍에 휘몰아칠 때도

늘 내 가까이에서 모든 것들을

보고

듣고

느끼고

함께하면서

 

가끔씩 보너스처럼 찾아드는

스치듯 지나가는 행복은

불행의 무게에 견디지 못하고

힘없이 주저앉게 만들고 그 흔적은

온대 간 대 없이 사라지는 감질나는

행복이라도 있었구나!

 

그 냉정하고 쌀쌀맞은 행복은

새침데기 깍쟁이처럼 잔잔한 불행을

그나마 잠시 사탕발림 하듯이 잘못 찾은

주인인 듯 이내 원래의 주인을 찾아

냉정히 돌아서서 자취를 감추는

처음부터 내 것이 아니었던 선물이

잠시 마음만 뒤흔들어 놓게 만들었지

 

그래

행복은 이미 정해진 주인에게 익숙하게

다가가서 정착을 하는 홀씨 같은 게 아닐까?

 

행복보다

불행에 익숙해진 사람은 불행에 익숙해지고

행복이 어색해지게 되는지도 모르겠지만

불행에 익숙해진 사람은 이상하게도

아픔과 통증에 굳은살이 박힐만도하건만

더 아프고 더 고통스러운 통증을 느끼며

무표정한 얼굴로 가슴에 시커먼 재만

차곡차곡 쌓아가며 숨만 쉬는 인형처럼

감정을 도둑맞은 냉혈 인간이 되어가는

자신을 느끼지 못한 채로 살아가고 있구나!

 

하지만

내 삶을 지켜본 너는 잊지 말길 바라

너마저 기억하지 못한다면 나를 기억해 줄

그 누구도 없는데.. 그럼 내 인생이

너무 불쌍하지 않겠니?

 

 

- 카론 (마음의 소리 ) -

《살아온 내 삶의 목소리가 들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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