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경주용 말이 갑자기 절뚝거리기 시작했다.
말 주인이 수의사를 불러 진찰해보았으나 아픈 곳을 찾을 수 없었다.
결국 주인은 현인을 찾아가 조언을 구했다.
현인이 물었다.
“혹시 근자에 말의 환경에서 변한 게 있나요?”
주인은 말 조련사를 바꿨다고 했다.
현인이 "경주마가 조련사의 지시를 잘 따르는 편이냐”고 묻자
주인은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현인이 다시 질문했다.
“혹시 그 조련사가 다리를 절고 있나요?”
"네, 그러고 보니 다리를 저는군요.”
"그럼, 원인이 무엇인지 나왔군요.
말은 조련사의 행동을 따라 하는 겁니다."
주인이 현인의 조언대로 조련사를 다른 사람으로 바꾸었더니
말은 저는 행동을 멈추었다고 한다.
불교 '본 생경'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실제 이런 일이 영국 런던에서 일어났다.
최근 러셀 존스는 자신의 반려견이 걸을 때마다
왼쪽 다리를 절뚝거리는 것을 보았다.
개가 다리를 다쳤다고 생각한 주인은 급히 동물병원을 찾아갔다.
수의사는 “개의 건강에는 아무 이상이 없다”면서
"개가 다리를 저는 것은 당신 때문"이라고 말했다.
어리둥절해 하는 주인에게 수의사가 한 마디 덧붙였다.
“반려견이 다리를 저는 당신을 따라 하는 거예요.”
러셀은 얼마 전 오른쪽 다리를 다쳐 깁스를 했다.
목발을 짚은 주인의 걸음걸이를 관찰한 반려견이
그때부터 똑같이 흉내를 낸 것이었다.
병원에서 돌아온 러셀은 자신의 SNS에
반려견과 함께 귀가하는 영상을 올렸다.
영상 속의 반려견은 목발을 짚은 주인 곁에서
왼쪽 앞발을 든 채 나머지 세 발로 절뚝거리며 걸었다.
동물과 마찬가지로 사람들도
주위 사람이나 환경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옛날 맹자의 어머니가 자식 교육을 위해
세 번이나 이사한 것도 그런 까닭이다.
부처도 제자가 수행에서 도반의 중요성을 묻자
“좋은 벗이 있다는 것,
좋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다는 것은
수행의 전부를 완성한 것과 같다”고 대답했다.
목종승정(木從繩正)이란 말이 있다.
나무는 먹줄을 따르면 곧아진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나무를 목재로 만들 때 먹줄에 따라 켜면
어떤 나무라도 곧게 된다는 것이다.
곧은 사람을 가까이하면 내 삶이 곧아지고,
행복한 이와 어울리면 나도 덩달아 행복해진다.
세상의 모든 이치가 그러할 것이다.
- 배연국의 행복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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