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나의 모든 것들을 알고 있지
설령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시간들까지도
보고
느끼고
나보다 더 많이 나를 알고 있지
힘들고 지칠 때
아프고 고통스러울 때
외롭고 쓸쓸할 때
가슴에 숨겨둔 가슴 앓이와 숨이
쉬어지는 고통을 원망하는 것까지도
그 모든 것들은 살아있음에
느끼고 있는 특권이라 여기지
세월의 속도가 벼랑 끝으로 달음박질칠 때도
삶이 폭풍에 휘몰아칠 때도
늘 내 가까이에서 모든 것들을
보고
듣고
느끼고
함께하면서
가끔씩 보너스처럼 찾아드는
스치듯 지나가는 행복은
불행의 무게에 견디지 못하고
힘없이 주저앉게 만들고 그 흔적은
온대 간 대 없이 사라지는 감질나는
행복이라도 있었구나!
그 냉정하고 쌀쌀맞은 행복은
새침데기 깍쟁이처럼 잔잔한 불행을
그나마 잠시 사탕발림 하듯이 잘못 찾은
주인인 듯 이내 원래의 주인을 찾아
냉정히 돌아서서 자취를 감추는
처음부터 내 것이 아니었던 선물이
잠시 마음만 뒤흔들어 놓게 만들었지
그래
행복은 이미 정해진 주인에게 익숙하게
다가가서 정착을 하는 홀씨 같은 게 아닐까?
행복보다
불행에 익숙해진 사람은 불행에 익숙해지고
행복이 어색해지게 되는지도 모르겠지만
불행에 익숙해진 사람은 이상하게도
아픔과 통증에 굳은살이 박힐만도하건만
더 아프고 더 고통스러운 통증을 느끼며
무표정한 얼굴로 가슴에 시커먼 재만
차곡차곡 쌓아가며 숨만 쉬는 인형처럼
감정을 도둑맞은 냉혈 인간이 되어가는
자신을 느끼지 못한 채로 살아가고 있구나!
하지만
내 삶을 지켜본 너는 잊지 말길 바라
너마저 기억하지 못한다면 나를 기억해 줄
그 누구도 없는데.. 그럼 내 인생이
너무 불쌍하지 않겠니?
- 카론 (마음의 소리 ) -
《살아온 내 삶의 목소리가 들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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