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20대 대통령 제임스 가필드의 초등학교 시절 이야기이다.
어느 날 선생님이 수업 시간에 아이들에게
나중에 어른이 되면 무슨 일을 하겠느냐고 물었다.
아이들이 저마다 손을 들고 자신의 꿈을 얘기하기 시작했다.
“저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저는 장군이 될 거예요."
“저는 훌륭한 의사가 되겠습니다.”
가필드가 아무 대답을 하지 않자 선생님이 물었다.
“가필드! 넌 무엇이 되고 싶니?”
“저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반 친구들이 깔깔대고 웃자 선생님이 다시 물었다.
“그게 무슨 뜻이니?”
“예, 사람다운 사람이 되겠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사람답지 못하면 어찌 되겠습니까?”
사람다움이란 뭘까.
인간을 뜻하는 영어 human은 땅,
흙을 뜻하는 라틴어 후무스(humus)에서 나왔다.
인간을 흙으로 빚었다는 성경의 기록과도 통한다.
흙은 낮음, 겸손을 가리킨다. 말하자면
'인간=흙=겸손'은 일란성 세쌍둥이다. humble(겸손한),
humility(겸손)가 똑같이 후무스에서 유래한 것이 이런 맥락이다.
땅은 가장 낮은 곳에 있기에 만물을 품을 수 있다.
가장 낮은 바다가 가장 많은 물과 생명을 거느리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그런 겸손이 사람다움이다.
인간과 침팬지는 유전자가 98.4% 일치한다.
유전적 차이는 1.6%에 불과하다.
둘의 차이는 아프리카코끼리와
인도코끼리의 차이보다 더 가깝다고 한다.
하지만 인간과 침팬지의 본질적인 차이는 유전자가 아니라
'사람다움'이란 품성에 있다.
침팬지는 침팬지답기 위해 애쓸 필요가 없으나
사람은 사람답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런 옛말도 있지 않나.
'사람이면 다 사람인가.
사람이 사람다워야 사람이지.'
영어 animal(동물)은 라틴어 ‘아니마(anima)’에서 유래했다.
아니마는 영혼을 의미한다.
거짓을 밥 먹듯이 하고 정의와 불의를 야바위꾼처럼 바꾸는
위정자라면 동물보다 나은 영혼을 지녔을까.
겸손을 잃고 교만하게 구는 위정자에게 과연 사람다움을 찾을 수 있을까.
- 배연국의 행복편지 -
'좋은 글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숙한 사랑 (0) | 2020.11.22 |
---|---|
내가 숲으로 들어간 까닭은 (0) | 2020.11.21 |
흔히 우리는 (0) | 2020.11.20 |
내 영혼을 담은 인생의 사계절 (0) | 2020.11.20 |
웃음과 낙하산은 펴져야 한다 (0) | 2020.1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