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음에도 진짜와 가짜가 있다.
아기들이 우는 모습을 자세히 보면 배가 고프거나
기저귀가 젖어서 울 때는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반면 몸이 아파 울 때는 눈물을 흘린다.
전자는 떼를 쓰기 위해 억지로 우는 강울음일 뿐이다.
눈물을 동반한 후자야말로
슬픔을 지닌 진짜 울음이라고 할 수 있다.
관건은 진정성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진정한 사랑,
진정한 우정, 진정한 행복 등을 소망한다.
진정은 진실되고 참됨을 의미한다.
외양의 모습과 내면의 마음이 일치한 상태를 가리킨다.
가령 어떤 이가 잘못을 한 뒤 친구에게 건성으로
"미안해"라고 한다면 진정한 사과라고 할 수 없다.
그가 사과의 언어를 사용하긴 했지만
마음에는 사과의 뜻이 담겨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친구가
"그러니까 미안해할 짓은 하지 말아야지"라고 면박을 주면
십중팔구 "내가 미안하다고 했잖아"라고
즉각 반격에 나설 것이다.
둘 사이에 갈등만 되레 커진다.
"미안합니다!" "감사합니다!"
이 말이 진정성을 지니려면
미안하거나 고마운 감정이 먼저 내 마음에 차야 한다.
어떤 것도 자신을 가득 채우지 않고서는 바깥으로 흘러넘칠 수 없다.
사랑도 마찬가지다.
마음에 애틋한 감정이 고여야 진정한 사랑으로 부를 수 있다.
요즘처럼 감사와 사랑이 범람하는 시대가 일찍이 없었다.
말은 넘치고 있지만 마음은 갈수록 가난해진다.
풍요 속에 빈곤이다.
- 배연국의 행복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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