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도 무촌(無寸)이다.
부모(父母) 자식(子息)간 1촌이요,
형제(兄弟) 자매(姉妹)간 2촌일쎄,
4촌이면 다른 피 섞여서 한 다리가 뜬다고 하지요.
돈 있고 권세(權勢) 오면 사돈 팔촌도 없어지지요.
잘 나갈 땐 희희낙락(嬉嬉樂樂) 문중, 종씨 따지다가
정승이 필요한가? 재벌이 중요한가?
힘 빠지고 기울면은 막장에는 남남이 되더라!
아내 남편 무촌이니, 섞인 몸도 한 몸이라!
친구 또한 무촌이니, 촌수 아예 없잖은가요?
평생 감(去)이 부부요,
함께 감(去)이 친구(親舊)로다.
서로서로 아껴야 부부요,
너나 나나 챙겨야 친구로다.
없어도 부부요,
못나도 친구다.
함께 같이 챙겨가며,
보살피고, 안부 묻고, 축하(祝賀) 하고, 위로하세!!
산채나물 탁주 일보, 산이면 어떤가, 강이 면 어떤가?
얼굴 한 번 바라보고, 술 한잔 돌려보고,
손 한번 잡아보고, 환하게 웃어보고,
있는 얘기 없는 얘기 오고 가야 이어지지...
아내에게 못할 말들 어디 털고 시원할까
친구(親舊) 밖에 더 있는가?
친구야! 친구야!
집에서야 대빵이지,
친구끼리 계급이 있나
모두가 함께 가는 저승길 동반자(同伴者)일세!
자갈밭에 굴러도 개똥밭에 누웠어도
이승이 최고일쎄!
저승 가서 뭘 할 건가?
가시만 찔려도 아프다고 곡(哭) 하나,
육신을 태워도 알지도 못하는데...
살아생전 오고 가며,
즐겨야 인생일쎄!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
늙어지면 못 노나니 아무는 십일 홍이요
달도 차면 기우나니...
새롭게 되뇌는 이 민요의 의미가 나이 탓일지~~~!?
친구야! 친구야!
천천히 생각하면서 함께 가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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