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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겁(億劫)의 인연(因緣)

by 광솔 88 2017. 12. 14.





억겁(億劫)의 인연(因緣) 


우리는 눈 깜짝할 사이를 "찰라" 라고 합니다. 

극히 짧은 시간 75분의 1초,

손가락을 한 번 튕기는 시간을 "탄지" 라고 하며,

숨 한번 쉬는 시간은 "순식간"이라 합니다.


반면에 "겁" 이란 

사방 길이와 높이가 약 10여킬로미터인 바위를 

백년에 한번씩 고운 비단천이 스쳐 닳아 없어지는 시간.


실제로 흰두교에서는 43억 2천만년을 

소위 "한 겁"이라 합니다.

인간으로서는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시간이다. 

 

우리가 살면서 만나는 그 수 많은 사람들을 

"겁"의 인연으로 표현하는 말이 있습니다.


이른바 500겁의 인연이 있어야

비로소 서로 옷깃이나마 스칠 수 있다고 하고,

2천 겁의 세월이 지나면 사람이 하루동안 

동행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고,

5천 겁의 인연이 되어야 

이웃으로 태어날 수 있고,

6천 겁이 넘는 인연이 있어야  

하룻밤을 같이 잘 수 있고,

'억겁'의 세월을 넘어서야 

평생을함께 살 수 있게 된다니....

 

참으로 놀랍고 어렵고 귀한 인연이 아닙니까?

지금 내 주위에서 스쳐 지나가는 모든 사람들

기적같은 인연들이지요.


나와 인연을 맺고 있는 모든 사람들

그저 스쳐가는 정도의 짧은 인연이라고 해도

그들은 최소한 1천겁 이상을 뛰어넘은

인연으로 만난 귀한 존재들입니다...


그렇게 엄청나게 다가온 인연들을 

우리는 왜 수 많은 핑계를 만들어 져버리는 것일까요

결국 찰나의 인생을 살고 있을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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